검정 색 가운을 입고 정중하게 예배를 집례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었습니다. 최근에는 여름이 되면 목사들이 흰색 가운을 입습니다. 교회력에 의하면 부활절의 색이 흰 색이기 때문에 목사의 가운이 그것을 반영하듯 흰 색으로 바뀌는 것처럼 보입니다. 하지만 부활절 이후에도 흰 색 가운을 벗지 않고 날씨가 추워질 때에야 비로소 검정 색 가운으로 바꿉니다. 교인들과 심지어 목사 자신도 흰 색 가운이 교회력에 근거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하복이라는 생각을 합니다. 시원하기 때문에 흰 색 가운을 입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. 목사의 검정 색과 흰 색 가운이 계절복, 즉 동복과 하복이 되어 버렸습니다. 이것은 대단히 큰 착각입니다. 우리가 그런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. 흰색 가운을 입어야 한다면 교회력에 맞게 부활주일부터 시작하여 부활절 마지막 주일까지 입는 것이 좋겠습니다. 목사의 가운 이야기가 먼저 나와 버렸는데요. 로마 천주교회의 사제들이 평상시에 착용하는 셔츠를 로만칼라(Roma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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